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15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법원 판결에 대해 논평을 내고 “앞뒤가 맞지 않는 지극히 정치적인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들에게 불법 정치개입과 선거운동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기장은 “18대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은 법을 위반하고, 원 전 원장의 지시 아래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불법 정치개입을 저질렀다”며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후원계좌를 알리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는 등 지지행위를 일삼는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상식 이하의 비방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가 이러한 증거를 두고 국정원법 위반과 선거개입 행위에 대해서 상반된 판결을 내린 건 국민 상식에 의거하지 않은 ‘정치적 판결’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기장은 “2심 재판부는 대선 불법행위에 대한 엄중한 판결을 통해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위상을 회복하고 사법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장 “전 국정원장 판결은 정치적”
입력 2014-09-17 03:02 수정 2014-09-17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