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에볼라 회의’

입력 2014-09-17 03:38 수정 2014-09-17 07:39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8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연다고 AF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안보리는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공중보건 사안으로 안보리 회의가 열리기는 이례적이다. 2000년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회의 이후 두 번째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에볼라 사태가 악화일로여서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 없이는 훨씬 큰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면서 193개 회원국이 에볼라 대응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긴급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다.

긴급회의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함께 에볼라 확산 현황을 보고할 계획이다.

에볼라 사태가 발생한 지 여러 달이 지났지만 미국이 적극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국제사회의 대응이 이제야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파워 대사는 "지금까지의 공동 대응은 충분치 않았고 협력을 강화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에볼라 감염자는 4784명이고, 사망자는 2400명에 이른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한 8800만 달러(910억원)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이 중 5800만 달러는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과 백신 2종의 신속한 생산을 위한 용도다. 미 정부는 또 서아프리카에 군 병력 3000명을 배치해 의료 및 병참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 병상 100개를 갖춘 치료시설을 17곳 신설하고 1주에 현지 의료진 500명씩 에볼라 대응법을 교육시키는 방안도 마련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