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생중계 및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KBS, MBC, SBS 등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 3사와의 협상이 결렬돼 자사의 PC와 모바일 사이트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중계권료 실무 협상을 맡은 MBC 측도 “네이버와 다음 측으로부터 아시안게임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네이버·다음이 모두 온라인 중계 서비스를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국제 경기대회 중계권은 지상파 3사가 매입해 이를 되파는 형태로 방송 서비스가 진행돼왔다.
이번 양대 포털 사이트의 중계 포기는 지상파의 과도한 비용 요구 외에도 ‘수익성’을 고려한 포털 업체의 사업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MBC 측은 “협상다운 협상도 없었다”며 “8월에 재송신료 관련 공문을 각 유료방송 업체 및 포털에 보냈는데, 네이버와 다음 모두 특별한 가격 협상도 없이 중계를 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네이버 측은 “(가격 외에도) 경기 시간과 이용자의 시청 패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측도 “국내에서 치러지는 데다 경기 시간대도 DMB나 TV로 분산 되는 시간”이라며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내부 방침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인천아시안게임 영상 콘텐츠 중계가 확정된 곳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포털 사이트 네이트 뿐이다. 인터넷 방송 서비스 아프리카TV도 지상파 3사와의 중계 동영상 서비스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네이버·다음에선 못 본다… 지상파 3사와 협상 결렬
입력 2014-09-17 03:14 수정 2014-09-17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