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3월 TV 홈쇼핑을 통해 가입한 보험료가 60%나 올라 깜짝 놀랐다. 5년 전 가입할 때만 해도 ‘갱신 시 보험료는 적립보험료로 대체 납입돼 크게 인상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입 당시 녹취록과 광고 내용을 알려 달라고 했으나 보험사는 “녹취록 등을 분실했고, 약관대로 처리하겠다”며 요구를 거절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김씨처럼 TV 홈쇼핑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후 피해구제를 신청한 건수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65건에 이른다고 16일 밝혔다. 보험 품목의 피해구제 신청은 같은 기간 접수된 TV 홈쇼핑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926건) 중 가장 많았다.
보험 중에서는 질병·상해보험 피해 건수가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보험 가입 시 계약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거나 불리한 사실 미설명’, ‘보험 가입은 쉽게 승인하고 보험금 지급 시 가입 조건이 되지 않음을 이유로 지급 거절’, ‘보험 상담만 받아도 사은품을 준다고 했으나 주지 않은 경우’ 등이었다.
TV 홈쇼핑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010년 209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74건으로 급증했다.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 역시 2011년 1만969건에서 지난해 1만5702건으로 43.1%나 증가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 926건 중 ‘품질이 불량하거나 부실한 애프터서비스’가 4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해제·해지를 거절하거나 위약금 과다 부과’가 15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부터 3일간 GS CJ 현대 롯데 등 TV 홈쇼핑 4개사를 방문해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 공정위는 지난 5월 실시한 납품업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개사에 대한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사은품 준다더니… TV홈쇼핑 ‘보험 피해’ 최다
입력 2014-09-17 03:38 수정 2014-09-17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