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대장절제 환자 20% 잔여 암 발견” 정은주 건국대병원 교수 대장암 국제심포지엄서 발표

입력 2014-09-16 03:24

건강검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돼, 용종을 떼어낸 후 단면에서 암세포의 유무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는 경우에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대장절제술을 적용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6회 ‘2014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 국제심포지엄’에서 정은주(사진)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대장내시경 용종 절제술 후 근치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는 연구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용종절제술 후 암세포가 발견돼 추가적으로 대장절제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 50명을 분석한 결과, 추가적인 수술을 결정한 이유 중 가장 흔한 것은 용종을 떼어낸 단면에 암세포의 유무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는 경우가 23명(46%)으로 가장 많았고, 용종을 떼어낸 단면에서 암세포가 보이는 경우가 14명(28%) 그리고 7명(14%)의 환자는 암이 점막하층에 깊이 침투해 근본 수술을 받은 경우였다고 발표했다.

또 전체 50명의 환자 중 대장절제수술 후에 대장에 암이 남아 있었던 경우는 18%인 9명이었다. 이는 기존 연구들에서 11∼15% 보고된 것과 비교해 높은 빈도를 보인 것으로, 이 중 절반인 5명은 림프절 전이가 확인돼 3기로 진단, 보조적 항암치료를 시행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결과 용종절제술 후 대장암이 진단돼 대장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약 5명 중 1명꼴로 잔여 암이 발견됐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림프절 전이를 보인 3기암에 해당됐다. 또 용종의 절제 단면에서 암 세포의 존재 유무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었던 환자 6명(26%)에서 암세포가 남아 있는 것이 확인돼 이런 경우 추가적인 대장절제수술을 고려하는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대장암 표적치료제 베바시주맙의 효과’에 대한 같은 센터 유춘근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전이된 대장암으로 약물치료를 했던 234명을 대상으로 표적치료제 중 하나인 혈관형성억제제인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이들 중 아바스틴과 대장암 항암요법인 폴폭스나 폴피리 중에서 하나를 같이 사용한 64명에 대한 분석 내용을 발표했다. 234명 중 나머지 170명은 항암요업인 폴폭스나 폴피리 중 하나만을 사용했다. 실제 종양이 줄어드는 반응을 보인 경우는 아바스틴을 포함해 항암제를 사용했던 그룹에서 47%로 폴폭스나 폴피리만을 사용한 32%, 31%보다 높았다.

이들 반응을 보인 경우에 안정상태를 같이 포함(질병조절률)해 비교하면 아바스틴을 사용한 경우에서 92%의 질병조절률을 보여 폴폭스나 폴피리의 75%, 74%와 비교해 매우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반응률이 직접 생존율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 교수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아바스틴을 포함한 항암제의 병합치료는 항암제만 사용한 경우보다 높은 반응률을 보이기는 하나 이것이 뚜렷하게 생존기간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항암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아바스틴을 추가한 경우 상대적으로 더 높은 종양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대장암 치료의 최종 목표인 수술절제 가능성은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