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침반] 환절기 암 환자 독감 접종 치료 시작했다면 4개월 후

입력 2014-09-16 03:20

빠른 추석과 끝나가는 여름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져서 환절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철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온도차, 즉 일교차가 커지고 많이 건조해지는 시기이다. 이런 환절기 동안에 우리 신체는 외부기온의 변화와 낮은 습도에 적응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외부기온의 변화가 너무 크고 습도가 낮으면 이에 적응하지 못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암환자의 경우 암이라는 질병 자체와 수술,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부담과 합병증 발생으로 인해 면역력, 체력이 많이 저하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럴 때 우리 신체에 부담을 주는 환절기라는 외부 환경이 더해지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감기, 독감,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이다. 호흡기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게 되는데 환절기 기간에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지면 호흡기의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외출시 일교차를 고려해 옷을 입으며 자주 물을 마셔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감염된 사람이나 물건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약 접촉되거나 같이 있게 되는 경우에는 자주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하고, 피곤할 경우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독감이나 폐렴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의 경우에는 매년 예방접종을 시행하여야 한다. 특히,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10월까지, 늦어도 11월까지는 시행해야 한다. 다만 암을 진단 받은 경우에는 바로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하나, 암치료가 시작된 경우에는 치료 4개월 이후에 시행할 수 있으며, 충분한 면역성을 얻기 위해 1회의 추가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코 속에 분무하는 형태의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은 생백신이므로 투여하지 않는다. 폐렴 예방접종의 경우에는 암 진단을 받은 경우 가능한 한 진단 후 바로 접종하는 것이 좋은데, 항암제 치료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치료를 시작하기 3주 이전에 시행하거나 혹은 치료 3개월 이후에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담배를 피우지 않고, 음주는 남자는 하루 3잔 이하, 여자는 2잔 이하로 적절한 양을 지켜야 한다. 아침 식사를 포함해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제철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짠 음식을 피하며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씩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매일 7∼8시간씩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암치료 후 건강관리클리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