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주요 교단 총회] ① 예장 합동

입력 2014-09-16 03:26
황규철 예장 합동 총무가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과학대 신텍스에서 열린 제98차 총회에서 “임원회와 상의해 총무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일보DB
주요 교단들의 총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9월 개최되는 총회는 교단의 중장기 정책을 결정하고 임원을 선출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주요 7개 교단 총회의 쟁점과 이슈들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오는 22일부터 개최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의 제99차 총회는 어느 해보다 열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목사부총회장 선거, 황규철 총무의 총무후보 인정, 총신대 총장 정년 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이 많기 때문이다.

영남권 차례인 목사부총회장에는 박무용(대구 황금교회) 김승동(구미 상모교회) 정연철(양산 삼양교회) 목사가 출마했다. 박 목사는 교단 내 정치활동, 김 목사는 대외활동, 정 목사는 교단개혁활동 경험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선거는 ‘제비뽑기+직선제’로 치러지는데 본선에선 2명의 후보만 맞붙는다. 어느 후보도 제비뽑기 통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데다 정 목사가 막판 돌풍까지 일으켜 선거결과는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총무선거도 주요 이슈다. 2012년 총회에서 ‘가스총’ 사건을 일으킨 황 총무는 지난해 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번복한 데다 자신의 임기가 5년이라며 안명환 총회장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약속을 번복하고 총회장을 상대로 소송까지 낸 황 총무에게 후보자격을 줘선 안 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 황 총무가 후보 자격을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다.

길자연 총신대 총장의 정년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70세 정년을 넘겨 총신대 총장 자격에 문제가 있으니 관련자를 징계하라’며 무려 31개 노회에서 헌의안을 제출했다. 원로급 목회자로서 70세 정년을 규정하고 있는 교단법을 무시한 데 대한 불신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 신대원 졸업생이 강도사 자격을 받기 위해 받아야 하는 교육의 장소를 확대하고 학비도 낮춰야 한다는 호남권 노회의 요구사항이 관철될지도 주목된다. 현재는 매학기 300만원 이상의 학비를 내고 경기도 용인에 있는 총회신학원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선거구도 조정도 관심사다. 영남은 326명의 총대가 있고 호남은 379명, 중부 282명, 서울 248명, 서북 310명의 총대가 있다. 하지만 영남지역만 단독으로 임원 후보를 내고 나머지는 ‘호남+중부’ ‘서울+서북’ 형태로 후보를 추천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아이티 구호헌금 전용 의혹사건, 은급재단의 납골당 문제, 교회 연합기구에 대한 입장 표명 등도 관심사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