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권 개입’ 동네 폭력조직원 9명 구속

입력 2014-09-16 04:10
아파트 관리 비리 등 각종 입찰비리에 관여한 동네 폭력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입찰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지역 모 폭력조직 두목 임모(42)씨 등 폭력조직원 9명을 구속했다. 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브로커, 건설사 현장소장 등 1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수도권 동네 폭력조직원 19명, 아파트 입주자 대표 33명, 브로커 28명, 건설사 현장소장 31명, 어린이집 원장 14명이다.

임씨 등 폭력조직원들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위력을 행사, 폭력을 쓰거나 금품 로비를 벌여 수도권 29개 아파트 단지 위탁 관리 계약을 맺게 해주는 조건으로 업체로부터 경비·청소 이권을 일부 건네받아 1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위탁관리업체로부터 이권을 건네받고서 하도급을 주는 방법 등으로 위탁관리 업체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위탁관리계약을 빌미로 현장을 장악한 뒤 3∼4명씩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주민행세를 하면서 아파트 단지에서 영업하는 우유, 신문배달 등 지역 상인들에게 영업방해·폭행·협박 등을 통해 자릿세 명목으로 금품 갈취를 일삼았다.

아파트 단지 내 공용시설인 어린이집의 경우 어린이 1명당 200만원씩 계산해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입찰브로커 등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어린이집, 휘트니스센터 운영권 낙찰과정에서 5000만∼2억원 가량의 금품을 받고 입찰서류를 조작해 특정인이 낙찰받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인천·김포 아파트 10여곳에서 이권에 개입한 인천 연고 폭력조직원 등 6명을 추가 구속할 예정”이라며 “범행 주도 동네 폭력조직원을 구속해 추가 범죄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