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탈당설 논란이 거세지자 벌집 쑤신 듯 어수선했다. 당내 강경파들은 박 위원장의 '돌발행동'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거듭 자진사퇴를 주장하는가 하면 당내 중진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사퇴보다는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히는 등 당내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의 당직 사퇴를 요구하는 당 소속 의원 20여명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박 위원장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가 끝난 후 유승희 의원은 "대표가 어떻게 탈당 운운하나.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힘들어도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키로 했다.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준비하는 의원모임) 소속 의원 20여명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정례 오찬 모임을 가졌다. 모임을 마친 뒤 최원식 의원은 탈당설과 관련해 "박 위원장이 거취 문제로 당내에 공식적으로 말한 게 없다"면서 "그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수 없다"고 해 직접적인 언급을 꺼렸다.
박 전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사퇴가 모든 것을 정상화하는 길은 아니다"며 "박 위원장에게 새누리당과 협상할 일정한 기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혀 기회를 줘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조정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잠행 중인 박 위원장을 설득하기로 했다.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탈당은 있을 수 없고, 만약 조금이라도 박 위원장이 그런 의사가 있다면 이를 적극 만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흔들리는 새정치연합] 뒤숭숭한 새정치연합… 박지원 “국회 정상화가 우선” 지도부, 朴 만류 결의
입력 2014-09-16 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