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도·개혁파 목소리 커진다

입력 2014-09-16 04:51
새누리당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논란으로 촉발된 국회 파행을 풀기 위한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새누리당 중도·개혁파들이 의원총사퇴, 조기총선 등을 거론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초·재선 의원 8명이 참여하는 '아침소리'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강석훈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국회의원들은 똥물에 쓸려 가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해 당혹스러웠다"고 민심을 전했다. 하태경 의원은 "(우리나라가) 내각제라면 국회 해산 상황이다. 의원총사퇴와 조기총선에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침소리는 모임 후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본회의에 계류 중인 90여개 법안을 즉각 처리하고,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법안 우선처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모든 일에는 한계가 있다. 저도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이후에 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큰 틀을 깰 수 없다"고 해 19일부터 국회 의사일정에 들어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와 기자간담회에서 16일 운영위를 열어 야당과 합의를 시도하되 안 되면 정 의장에게 의사일정 작성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했다.

4선의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 박민식 황영철(이상 재선), 민현주 이종훈(이상 초선) 의원 등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노선을 지향하는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중도파모임)을 열고 적극적인 대야 협상을 주문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해 "잔칫집에 손님을 불러 놓고 국회가 '개판 오분 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