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상 구직 단념자 수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은 관련 통계 산출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노동시장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고용동향’에서 구직 단념자는 45만4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0만명대를 유지하던 구직 단념자는 올 1월 23만7000명을 기록한 뒤 6월만 빼고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며 45만명대까지 상승했다. 구직 단념자는 취업할 의사와 능력이 있지만 임금·근로조건 등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도 희망하는 사람만 구직 단념자에 포함시켰지만 올해부터는 취업 비희망자도 구직 단념자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방식이 바뀐 지난 1월만 반짝 증가한 게 아니라 가파르게 구직 단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마땅히 취업할 만한 직장이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조사방식 변화 외에 다른 요인이 작용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실업 정책 수립·운영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구직 단념자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직 단념자 통계는 정부가 실업 정책을 만드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통계청이 11월 발표하는 새로운 실업 관련 지표에서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구직 단념자수 2014년 들어 수직상승 왜… 8월 45만여명 사상 최대치
입력 2014-09-16 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