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결혼관 가질수록 늦게 하려는 경향 띤다

입력 2014-09-16 03:11
결혼에 긍정적 이미지를 가진 젊은이일수록 실제 결혼은 늦게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조건과 함께 자기계발, 교육 등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이룬 뒤 결혼하려는 문화와 심리적 조건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조희선 교수와 김지유 연구원은 최근 한국가족관계학회지에 게재한 논문 ‘대학생의 이성 관련 태도 및 결혼 가치관과 결혼 이미지가 결혼기대연령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결혼기대연령(실제 결혼하고 싶은 나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살펴보기 위해 서울·충청 지역 4개 대학 학생 934명을 설문조사했다.

‘결혼을 한다면 몇 세에 할 계획입니까’란 질문에 남학생은 평균 30.7세, 여학생은 29.5세로 답했다. 결혼에 대해 갖는 느낌을 1∼7점으로 점수화한 결과 남학생은 5.27점, 여성은 4.84점이었다. 7점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임을 뜻한다. 이 같은 응답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남녀 대학생 모두 결혼 이미지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기대연령도 높았다.

김 연구원은 “미혼인 성인은 가족 안에서 부모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결혼을 경험하고 미래의 자신을 생각하며 결혼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결혼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수록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문화·심리적으로도 완벽한 ‘결혼 준비’를 원하기 때문에 기대연령이 높아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결혼기대연령에 미치는 경제적 요인 연구는 많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심리 문화 가치관 등 좀더 다양한 각도에서 젊은이의 초혼을 예측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