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3각으로 연계해 지역 내 창조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실험이 본격 시작됐다. 17개 시·도와 주요 대기업은 거점지역마다 매칭 형식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 출범시킨다는 목표 아래 15일 처음으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문을 열었다.
혁신센터는 각 지역 내 창업·벤처기업, 대학, 지자체 등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공하면 대기업이 이를 구체화하고 상품개발, 판로 확보에 나서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센터는 17개 시도마다 대기업이 1대 1로 연계해 민관 합동시스템으로 경제 활동에 나서게 된다.
정부는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각 지역을 창조경제의 구심점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17개 시도별로 주요 대기업과 혁신센터를 연계해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예컨대 삼성은 대구·경북, SK는 대전·세종, 롯데는 부산, 두산은 경남, 한진은 인천센터를 각각 지원한다. 또 KT는 경기, 현대차는 광주, 효성은 전북, GS는 전남, LG는 충북, 한화는 충남, 네이버는 강원, CJ는 서울, 현대중공업은 울산, 다음은 제주센터를 각각 담당한다. 각 혁신센터는 순차적으로 출범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해 지역경제 생태계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선 새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혁신센터는 도전, 성공, 회수, 재도전이라는 창조경제 선순환 구조와 철학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날 전 세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의 창업자들도 작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혁신적 아이디어가 기술, 제품,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꿈의 차고가 되도록 (혁신센터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구 지역 중소기업인들과 오찬을 갖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도 중소·중견기업 지원예산을 7조9000억원 규모로 증액하고, 1조원 규모의 전용 설비투자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구창조경제단지 건립 예정지(옛 제일모직 부지)를 찾아 단지 조성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일모직 방문 당시 찍은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구를 찾은 것은 세 번째다. 이번 혁신센터 출범식 참석은 자신의 고향에서부터 창조경제 확산의 시동을 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 경제 행보의 무게 중심이 규제개혁에서 창조경제로 옮겨가는 함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대기업-정부-지자체 ‘3각협력’ 창조경제 군불 땐다… 삼성 주도 대구혁신센터 첫 출범
입력 2014-09-16 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