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추석 상여금 387만원 반납… “비난 많이 들어 이 돈 쓸수 없어”

입력 2014-09-16 04:53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15일 오후 국회의원 각자에게 지급된 추석 상여금 387만8400원을 국회에 반납했다.

이 최고위원은 앞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명절 기간 가장 많이 들었던 비난 중 하나가 추석 보너스였다"며 상여금 반납 의사를 밝혔다. 그는 "380만원을 받고 배부르냐. 민생에 필요한 법안 하나도 손을 못 대면서 보너스 챙기는 것이 그렇게 시급하고 당당하고 떳떳하냐는 질책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상여금이 담긴 흰색 봉투를 꺼내들고 "도저히 그렇게 비난을 받고서 이 돈을 쓸 수가 없다"며 "공식적인 반환방법이 없어 돈을 국회의장실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이 반납한 돈은 이후 3년간 되찾아가지 않으면 국고로 귀속된다.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지난주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정색을 하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단순하게 우발적으로 나온 발언이 아니라 상당히 의도되고 기획됐다"며 "모든 것을 다 떠나 여성에 대한 비하의 의미도 분명하게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설 의원께서 자신의 어머니, 부인, 그리고 딸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품위 있고 신중한 발언을 했어야 한다"며 "교문위원장의 발언이 저질 문화, 저질 교육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설 위원장은 위원장 자리를 즉각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공격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윤리특위에 설 위원장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