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서 책 읽고 공연 보고 전시까지… 문화재청, 9월 20∼28일 1회 ‘궁중문화축전’ 개최

입력 2014-09-16 04:26

서울시내 4대 궁과 조선시대 궁중문화를 활용한 대규모 축제가 20일 첫 선을 보인다. 28일까지 9일간 밤낮으로 이어지는 ‘궁중문화축전’이 그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축전을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경복궁에서는 ‘궁중의례를 만나다’를 주제로 복식, 다례, 옹기 제작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발탈, 대금산조, 줄타기 등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선보인다. 또 로봇 종묘제례, 3D 의궤, 가상현실 경복궁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상설 전시관이 차려진다.

창덕궁은 경치가 아름다운 후원에서 여러 행사를 연다. 정자에 앉아 책을 읽는 ‘후원에서 한 권의 책’, 창덕궁의 역사와 풍경을 음악·미술·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한 ‘비밀의 소리’, ‘고궁에서 우리음악 듣기’ 등이다. ‘궁중음식전’(23∼24일)이 낙선재에서 선보이고, 인정전도 특별개방(25∼27일)한다.

창경궁에서는 함인정 국악공연, 통명전 그림자극, 창경궁 소리풍경 등이 진행된다. 덕수궁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의 상설 국악공연이 20∼26일 야간에 이어지고, 궁중연회(21일 오후 2시), 대한제국 외국공사접견례(27∼28일 오후 2시30분) 등의 재현 행사도 구경할 수 있다.

축전 기간 매일 밤 광화문 광장에서는 경복궁 담벽을 이용한 빔 프로젝트 영상 작품 ‘미디어 파사드’(사진)가 시현되고, 흥례문 광장 앞 특설무대에서는 줄타기, 솟대타기, 버나, 살판 등 전통놀음 무대가 펼쳐진다. 또 제례공간인 종묘가 처음으로 야간 개방을 하고,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도 연다. 19일 저녁 8시 광화문 광장에서는 전야제도 예정돼 있다.

김남중 기자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