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물난리로 고통 겪는데… 모디 印 총리, 내 생일 잔치가 웬말!

입력 2014-09-16 03:56
나렌드라 모디(64) 인도 총리가 17일 취임 후 맞는 첫 생일을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특별한’ 당부를 했다고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NDTV가 보도했다. 자신의 생일 축하에 신경 쓰지 말고 수해를 입은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모디 총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친구들과 지지자들이 내 생일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내 생일을 축하하는 대신 잠무-카슈미르 구호 활동에 여러분의 시간과 자원을 쏟아주길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 온다는 사실을 전하며 “따뜻하게 환영할 예정이지만 생일 축하연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초에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BJP)과 구자라트 주정부 등은 총리 생일과 BJP 총선 승리 축하를 겸해 불꽃놀이와 기념 영화 상영, 음악회 등 많은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들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 같다고 NDTV는 전했다. 지난 3일부터 1주일 넘게 이어진 호우로 인한 홍수로 잠무-카슈미르주에서만 2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