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중고 신인 빌리 호셸(28·미국)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아내 브리타니가 첫 아이 출산을 2주 앞두고 있었던 것. 두 사람은 대회 기간 산기를 느껴도 끝까지 경기를 하기로 합의했다. 아내의 배려 덕분에 정상에 오른 호셸은 아내에게 1144만 달러(약 118억원)를 안겼다.
호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154야드)에서 끝난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이어 최종전까지 2연승을 기록한 호셸은 최종전 우승 상금 144만 달러와 함께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호셸은 지금까지 쌓은 상금보다 많은 금액을 획득했다. 호셸이 지난해 수확한 상금은 총 350만1703 달러였다. 올 시즌 들어서 이번 대회 전까지 모은 상금인 337만4787 달러를 합하면 총 789만5691달러다.
호셸은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함께 골프를 치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호셸은 플로리다대 2학년이던 2006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0타를 기록,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2009년 프로로 데뷔한 호셸은 2012년까지 PGA 투어 대회에서 3차례 상위 10위에 들었을 뿐 컷 탈락하거나 하위권에 맴돌다가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호셸은 “나는 최고의 아내를 가졌다”며 “골퍼인 아내는 이번 대회 우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했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빌리 호셸, 118억원 잭팟… 출산 앞둔 아내 배려로 PGA투어 챔피언십 출전
입력 2014-09-16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