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여제’ 김자인(26)이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리드(난이도) 부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히혼의 팔라시오 데 데포르테스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리드 부문 정상에 올랐다. 특히 4명이 겨룬 결승전에서 마지막 순서로 나선 김자인은 3명의 라이벌들을 따돌리는 것은 물론 혼자 완등까지 해내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2년마다 열리는 IFSC 세계선수권대회는 스포츠 클라이밍 최고 권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다. 김자인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리드 부문 정상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도 지키고 있지만 이 대회에서는 유독 우승운이 없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5차례 출전해 최근 세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2년 이 대회에서 리드, 볼더링, 스피드의 세 부문을 합해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주종목인 리드는 2위에 그친 바 있다.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이 없어 아쉬움이 컸던 듯 김자인은 우승을 확정한 뒤 어깨를 들썩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한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감격에 겨운 듯 또다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자인은 올댓스포츠를 통해 “결승전에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준우승을 3번이나 해서 그런지 이번에 우승운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경기를 온전히 즐기고자 했다. 완등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영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 해냈다… 세계선수권 리드 첫 우승
입력 2014-09-16 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