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사진)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탈당하거나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경우 새정치연합은 공식적 의사결정기구가 사라져 사실상 당 기능이 마비된다.
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며 “탈당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측근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한다.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 “개혁할 의지가 없다”며 격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특별법 당내 추인 실패로 비대위원장직 사퇴론이 나왔고,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파동으로 원내대표직까지 사퇴하라는 공개 압박이 거세지자 아예 탈당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격한 반발로 하루도 안 돼 무산됐다.
박 위원장이 ‘탈당’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거취 문제를 정면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실제로 탈당 혹은 백의종군을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개적으로 퇴진을 주장하는 당내 강경파 목소리도 거세다. 김현 노영민 오영식 우원식 유승희 전해철 최규성 최민희 최재성 의원 등 15명은 긴급회의를 열고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 원내대표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공동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이들을 포함해 박 위원장의 당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의원은 30여명에 이른다. 이번 충돌이 심화될 경우 분당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고립무원’ 박영선 탈당說
입력 2014-09-15 0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