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골 폭풍'… 금빛 도전 산뜻한 출발

입력 2014-09-15 05:09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남녀 축구가 나란히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며 동반 금메달 획득의 청신호를 밝혔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14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대 0 완승을 거두고 A조 공동선두에 올랐다. 수비수 임창우(대전 시티즌), 최전방 원톱 공격수 김신욱(울산 현대) 그리고 처진 스트라이커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골 잔치를 벌였다. 한국의 2차전(17일 오후 8시·안산와스타디움)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앞서 열린 라오스와의 1차전에서 3대 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일찍 선제골을 일찍 뽑아내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말레이시아를 몰아붙였다. 말레이시아는 예상대로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한국에 맞섰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와일드카드 김신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은 것. 볼 컨트롤이 좋지 못했던 김신욱은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20분이 넘도록 골이 터지지 않자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 빠른 공격을 하라고 독려했다. 기다렸던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26분에 나왔다. 임창우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한국은 장신의 원톱 김신욱을 활용한 고공 공격으로 줄기차게 말레이시아 골문을 두드렸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시작된 후반.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에 막혀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3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상대 문전에 있던 김승대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김승대는 4분 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3골을 넣었지만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며 "전반엔 조직력이 조금 미흡했고 후반엔 세트피스 상황이 좀 부족했다. 그래도 일단 첫 게임에서 승점 3점을 땄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도 조별리그 A조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정설빈(현대제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24분 유영아(현대제철)가 얻어낸 프리킥을 박희영(스포츠토토)이 직접 차넣어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14분에 유영아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세 번째 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35분에는 전가을(현대제철)이 골을 추가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 교체로 들어간 최유리(울산과학대)가 골을 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