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세계오순절협의회(PWF), 로마교황청 등 4개 단체가 날로 심각해지는 기독교인 박해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WCC 등 4개 단체 대표들은 지난 8∼9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모임을 갖고 이슬람국가(IS)와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최근 이라크 시리아 이집트 나이지리아에서 자행하고 있는 기독교인 박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모임은 세계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글로벌크리스천포럼(GCF)’이 내년 ‘기독교인의 차별과 박해, 순교’를 주제로 개최하는 국제회의의 사전 행사로 열렸다.
이들 대표는 내년 국제회의에 앞서 3가지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세계 전역의 교회 및 교계단체와 연계해 기독교인 박해에 대한 최신 자료를 수집하고, 차별과 박해, 순교와 관련해 불분명하게 사용돼온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고 자료집을 만들기로 했다. 또 이라크 등 4개 기독교 박해국에 조사단을 파견키로 하고 국제회의에 참석할 대표의 절반을 박해를 경험한 교계 인사들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대표들은 그동안 정치적·신학적 이유로 갈라졌던 기독교계가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히엘케 볼터스 WCC 부총무는 “서로 다른 배경으로 나뉘어졌던 교회들이 고통을 겪는 기독교인을 돕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강력한 희망의 신호”라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WCC·WEA·PWF·가톨릭 “기독교 박해 공동 대응”
입력 2014-09-1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