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냉각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문화교류를 통한 ‘풀뿌리 외교’에 나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한·일 축제한마당 2014 in Seoul’ 행사가 14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 C홀에서 ‘즐거운 축제, 즐거운 만남, 즐기는 우리’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행사는 2005년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는 양국 최대 문화 교류 행사다.
올해 행사는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1부 공연에서 흥을 돋운 뒤 2부에선 일본 아와오도리진흥협회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와오도리’ 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3부는 감성이 넘치는 무대였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등 일본 드라마 음악을 만들어온 요시마타 료의 피아노 연주,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 주제곡을 부른 가수 류의 노래가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공연 외에도 전통의상 체험부스, 전통놀이 체험부스, 소원별 만들기, 담양 죽공예 체험 등을 통해 다양한 두 나라의 문화를 경험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가 나란히 참석한 뒤 별도로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윤 장관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윤 장관은 “문화 교류로 양국 관계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며 “내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알찬 계획들이 많이 실행돼 양국 국민이 더 친근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경색된 외교관계 문화로 푼다… 흥겨운 ‘한·일 축제 한마당’
입력 2014-09-15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