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6(사진)가 첫 주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을 크게 만든 게 삼성전자를 따라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시작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예약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아이폰5s와 아이폰5c 첫 주말 판매량이 900만대였다는 점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이보다 더 많은 숫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5인치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6플러스의 인기가 높아 주문을 하면 적어도 3∼4주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초기 물량이 동나면서 이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는 웃돈을 얹어 제품을 내놓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쿡은 미국 PBS 방송의 '찰리 로즈'에 출연해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소문이 돈 적도 없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화면을 크게 한 것이 삼성전자를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솔직히 1년 전에도 아이폰을 크게 만들 수 있었다"면서 "단지 크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뛰어난 폰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삼성전자를 따라하지 않았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한 셈이다.
쿡은 애플에 스티브 잡스의 DNA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잡스는 복잡한 것이 아닌 단순한 것, 혁신을 옹호했고 기본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만 애플이 진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런 정신이 애플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잡스의 사무실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쿡은 애플이 관심을 가진 분야 중 하나로 TV를 꼽았다. 그는 "솔직히 말해 TV는 1970년대에 갇혀 있으며 TV를 보려고 거실에 가는 것은 시계를 되감아 뒤로 가는 것과 거의 같은 일"이라면서 애플의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인 '애플 TV'를 통해 TV에 혁신을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아이폰6 大화면 인기… 애플 “예약판매 사상 최대”
입력 2014-09-15 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