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토크’ ‘뭐든 달인’ 두 남자가 예능 대세

입력 2014-09-15 03:08
신동엽과 김병만은 각각 ‘재치 있는 입담’ ‘불가능에의 도전’을 무기로 내세워 예능계의 대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위 사진은 신동엽이 진행하는 JTBC ‘마녀사냥’, SBS ‘동물농장’과 tVN ‘SNL코리아’(왼쪽부터). 아래 사진은 김병만이 출연한 SBS 추석 특집 ‘주먹쥐고 주방장’, SBS ‘정글의 법칙’과 ‘에코빌리지 즐거운家!’(왼쪽부터). 방송화면 캡처.

신동엽과 김병만이 예능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예능계를 양분해온 스타 MC 유재석-강호동의 투톱 체제가 흔들리면서 MC군단은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고 신동엽과 김병만이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파죽지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력 판도 변화는 지난 추석 연휴 방송사들이 정규 프로그램에 편성되기 전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재석은 파일럿 프로그램에 아예 나서지 않았고 강호동은 SBS ‘열창클럽 썸씽’으로 첫 음악프로그램 MC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1, 2부 각각 시청률 4.6%, 4.8%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신동엽은 가수 아이유와 함께 ‘쟁반 릴레이송’을 진행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는 비교적 높은 7.4%라는 기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병만이 요리왕 도전에 나선 SBS ‘주먹쥐고 주방장’의 시청률도 1부 6.2%, 2부 6.7%로 나쁘지 않았다.

신동엽과 김병만의 인기비결은 뭘까. 방송전문가들은 14일 “육아 프로그램, 군대 리얼리티 등 실험적 포맷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 신동엽과 김병만은 웃었고 기존 스타일을 이어간 유재석, 강호동은 울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예능계를 새롭게 견인하는 신동엽과 김병만 쌍두마차는 과거 유재석과 강호동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신동엽은 자극적인 소재조차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입담을 앞세워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과 지상파, 케이블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현재 SBS ‘동물농장’부터 KBS ‘밥상의 신’, ‘패션왕 코리아 시즌 2’와 올리브 TV ‘오늘 뭐 먹지?’, 온스타일 ‘언스타일’, tvN ‘SNL 코리아’, JTBC ‘마녀사냥’ 등에 출연 중이다.

김병만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등 김병만표 예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SBS ‘정글의 법칙’에선 극한 상황에서 주어진 재료만으로 생존해내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친환경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인 SBS의 ‘에코빌리지 즐거운家!’에서도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강자 유재석과 강호동의 설 자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강호동은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가 지난해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됐고 2013년 복귀작으로 택한 KBS ‘달빛 프린스’도 같은 이유로 사라졌다

유재석도 MBC ‘무한도전’을 빼면 다를 바 없다. SBS ‘런닝맨’은 동시간대 MBC ‘진짜사나이’, KBS ‘1박2일’에 밀려 3위이고 최근 새롭게 맡은 KBS ‘나는 남자다’도 3∼5% 시청률에 머물러 있다.

특히 유재석과 강호동이 목요 심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KBS ‘해피투게더3’와 MBC ‘별바라기’는 모두 4∼6%대 시청률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