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하순 유엔총회 기간에 열리는 '북한 인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다. 북한의 이수용 외무상도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적극 반박할 것으로 알려져 유엔에서 북 인권을 둘러싼 '외교 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유엔총회 기간 한·미 양국 정부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각국 외교장관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하는 고위급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총회 무대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한 별도의 장관급 회의가 열리는 것 자체가 처음인 데다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 왔지만 이를 전면에 공론화하는 것은 꺼려 왔다. 또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결과 보고서를 재조명하고 유엔총회에 상정될 북한 인권 결의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는 케리 장관과 함께 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유럽 주요국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로베르타 코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 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 북한 인권 전문가 15명은 전날 케리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개인적으로 이번 부대행사에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유엔서 北인권 전면 공론화… 장관급 회의 美 케리 이례적 참석
입력 2014-09-15 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