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8개 버스 노조 내일부터 총파업 예고

입력 2014-09-15 04:39
경기지역 8개 시내·외 버스 노조가 1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해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조에 따르면 경기지역자동차노조 산하 8개 버스회사 노조는 지난 12∼1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의사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 재적 조합원의 88.4%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재적 조합원 4143명 중 3955명이 투표해 92.6%인 3661명이 찬성했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8개 버스회사는 경원여객, 삼영운수, 용남고속, 보영운수, 성우운수, 수원여객, 삼경운수, 경남여객이다.

경원여객 등 8개 버스회사는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시내·외 버스 2767대를 운행하고 있다.

8개 버스회사 노조는 지난 7월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7일까지 4차례 사측과 공동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조정신청(8·29)을 냈다.

쟁점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이다.

사측은 지하철 개통 및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로 말미암은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임금 2%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과 월 임금 29만7185원 정액 인상을 요구해왔다.

서울지역 버스 기사의 임금은 상여금 포함 월 총액이 358여만원 수준이지만 경기 8개 버스회사 기사는 월 임금 총액이 243만∼28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4인 가족 최저생계비 358만원의 93% 수준(약 333만원)까지 임금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지역 버스 기사는 1일 평균 9시간씩 한 달에 22일 근무하는 1일 2교대제로 월 198시간 운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지역은 대부분 1일 17∼17.5시간씩 한 달에 12∼13일 근무하는 격일제로 월 204∼228시간 운전하고 있다는 점을 노조는 근거로 들었다.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15일까지 사측이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16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어서 파업이 현실화하면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교통안전을 위한 대책은 장시간 운전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1일 2교대제 전환 및 버스준공영제 도입을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c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