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4] 北, 12년만에 종합 순위 10위권 재진입 본격 시동

입력 2014-09-15 03:43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팀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12년 만에 종합 순위 10위권 재진입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북한 조정 대표팀은 14일 오전 8시 인천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에서 출발해 경기장과 훈련장이 있는 충주로 향했다. 조정 대표팀은 남녀 각 4명씩 선수 8명과 코치진 3명 등 총 11명이다. 이들은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보트하우스에서 조정 보트를 조립한 뒤 남녀별로 짝을 나눠 힘차게 노를 저었다. 이들은 대회 개막 전까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금메달을 향한 현지 적응훈련을 한다.

북한 조정 대표팀은 충주의 선수촌 분원에서 경기 종료 때까지 머무른다. 조정 경기는 20∼25일 열린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도 사흘째 훈련을 이어갔다. 이들은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보조구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훈련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앞서 이들은 오전 선수촌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이어 오길남 북한 축구협회 사무부총장 등 북측 여자축구 관계자 4명은 이날 오후 8시에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축구 한국-태국전을 관람했다.

남자 대표팀도 오후 4시 30분부터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 축구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남녀 축구 대표팀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첫 훈련이었던 12일 별다른 설명 없이 훈련 시간을 변경했던 남자 대표팀은 전날에도 오전 10시로 잡혀 있던 훈련 일정을 갑자기 오후 3시로 바꾸기도 했다. 이들이 훈련할 때는 다른 팀 훈련 때와는 달리 경찰 30여명이 그라운드 주변을 통제했다. 한국과 일본 취재진 등은 훈련장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우거진 수풀 사이로 훈련장의 극히 일부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다만 여자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과는 달리 촬영만 하지 않으면 훈련장 옆에서 지켜보는 것까지는 취재를 허용했다. 이들은 손으로 공을 잡고 뛰어다니며 술래잡기와 비슷한 게임으로 몸을 푸는 등 다소 독특한 훈련을 실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