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로 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도전하겠습니다.”
탐험가 김승진(52·사진)씨가 다음 달 18일 당진 왜목항에서 자신의 요트 아라파니호를 타고 세계일주를 떠난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을 거쳐 세계를 일주하는 ‘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 횡단’에 도전하는 것이다.
왜목항에서 출항해 사이판∼피지∼뉴질랜드∼칠레 케이프혼∼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쳐 2015년 5월 한국으로 돌아오는 2만2250해리(4만1207㎞)의 대장정에 나선다.
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는 혼자서 동력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연의 바람을 이용해 최소한 적도를 두 번 통과하는 거리를 한 번도 육지에 기착하지 않고 항해해야 한다.
김씨의 요트는 길이 13m에 9t급으로 동력이 있지만 엔진을 봉인한 채 바람만을 이용해 항해할 예정이다. 이번 항해는 해양수산부와 충남도, 당진시, 한국크루저요트협회가 후원한다.
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 횡단은 1969년 영국인 로빈 존스턴이 312일 만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이래 일본 호리에 겐이치가 1974년과 2005년 등 2차례에 걸쳐 성공했다. 2010년에는 호주의 제시카 왓슨이 당시 16세의 나이로 세계를 횡단했고, 지난해는 중국인 구오추안이 48세의 나이로 세계 횡단에 성공해 국가적 영웅이 됐다. 김씨는 우리나라 최초로 단독 무기항·무원조 세계 횡단에 도전하게 된다.
당진=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요트로 육지에 기착 않고 바람만 이용해 세계 횡단… 탐험가 김승진씨 국내 첫 도전
입력 2014-09-15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