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핵심 인재인 제품 개발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농심 식문화전문도서관’(사진)을 찾는다.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 농심 본사 도연관 2층에 있는 이 도서관은 국내 유일의 음식 문화 전문도서관이다.
도서관을 관장하는 농심 이정희 식문화연구팀장은 14일 “식문화전문도서관은 농심이 50년 가까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품격 있는 한국 정통 음식문화 유산으로 되돌려드리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2009년 4월 개관한 이 도서관에는 2만2000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식품 서적들이 있다. 국내외 음식 관련 책들, 정기간행물, 어린이도서 등 다양한 종류의 책과 시청각 자료를 갖추고 있다. 필사본 형태의 고려시대 정몽주의 ‘포은집’, 조선시대 안동 장씨의 ‘규곤시의방’ 등 230여권의 고서를 비롯해 음식디미방 같은 전통 식문화 자료는 이 도서관의 자랑거리다. 개원 당시 프랑스 문화원을 통해 150여권의 문화자료를 기증받았고, 북한에서 출판된 이색 서적도 소장하고 있다. 농심은 관련 장서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음식문화 탐사를 통한 고서적 확보도 계획하고 있다.
250㎡에 서고, 열람실, 북카페 등을 갖추고 있는 농심 식문화전문도서관은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식품에 관심이 있는 누구라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음식문화를 연구하는 교수와 학생들,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등 전문가들에게도 이곳은 ‘보물창고’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이용자 수는 7000여명에 이른다.
이 팀장은 “식문화전문도서관은 농심이 업계 대표기업으로서 식품과 영양에 관한 지식을 집대성해 나가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건강식 연구, 나아가 한식 세계화까지 각 분야에 대해 연구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직장인의 서재] 농심 식문화전문도서관
입력 2014-09-15 04:41 수정 2014-09-15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