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상승폭 동작구 최고… 동대문·구로구도 크게 올라

입력 2014-09-15 03:46

올해 들어 서울에서는 동작·동대문·구로구 등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동작구의 평균 아파트 전세가율은 68.8%로 지난해 12월보다 5.1% 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오름폭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전세가율은 61.5%에서 64.4%로 2.9% 포인트 올랐다.

전세가율이 올랐다는 건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좁혀졌다는 뜻이다. 최근 전세가율 상승은 전셋값 상승 속도가 매매가 상승 속도를 앞지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동작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지난해 말 1170만원에서 지난달 1263만원으로 7.9%(93만원) 뛰었다. 이 기간 매매가는 1793만원에서 1797만원으로 4만원(0.2%) 올랐을 뿐이다.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111만원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2380만원 급등한 셈이다.

동작구 다음으로는 동대문구와 구로구의 전세가율이 최근 8개월간 각각 4.9% 포인트 올랐다. 이어 서대문·중구(각 4.4% 포인트) 마포구(4.3% 포인트) 성동구(4.2% 포인트) 영등포·강북구(4.0% 포인트) 등 순이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각각 1.1∼2.4%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동작구나 산업단지와 신혼부부 수요가 예상되는 구로, 동대문 등에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 결과”라며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탓에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