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커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지사장 “주름개선크림 1위 비결은 스킨 리서치”

입력 2014-09-15 03:48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 화장품의 품질도 가격순이 아니다. 비싼 화장품을 좋은 화장품으로 알고 있던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실험결과가 지난달 초 발표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판 중인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12개를 대상으로 주름개선 효과를 조사한 결과 유세린의 ‘하이알루론 필러 데이 크림’(5만6000원·50㎖)과 미샤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크림’(6만원·50㎖)이 3.5점으로 조사 대상 제품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만9000원이나 하는 동량의 고가 제품은 겨우 1.5점이었다.

‘유세린’을 제조 판매하는 독일 글로벌 코스메틱 그룹 바이어스도르프의 한국 지사를 맡고 있는 코닐라우스 베커(사진) 지사장은 “이 조사결과가 놀랍다”고 했지만 인사치레로 보였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투 IFC 17층 사무실에서 만난 베커 지사장은 “화장품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고 성분도 꼼꼼히 파악하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바로 그런 점이 우리 유세린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제품력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베커 지시장은 “유세린의 뛰어난 품질은 유럽에서 가장 큰 바이어스도르프사의 스킨 리서치 센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킨 리서치 센터에서는 생물학 세포학 분자학 면역학 피부학 등의 전문연구팀이 해마다 2000억원(1억5000만 유로)을 투자해 각 인종의 피부 타입과 연령, 피부 고민 등을 연구하고 있다.

유세린은 1900년 시작된 브랜드로 전 세계 6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는 2012년 첫선을 보였다. 한국 진출이 늦어진 이유를 그는 “한국 내 더모코스메틱(Dermocosmetic) 시장이 성숙되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모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이란 뜻의 더모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Cosmetics)의 합성어다. 유통경로로 백화점을 선택하지 않은 데 대해선 “더모코스메틱이기 때문에 병원을 택했고, 좀 더 많은 한국인이 유세린을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어서 올리브영과 손잡았다”고 말했다.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에 관해 그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굉장히 빨리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한국 브랜드들이 한류의 흐름을 이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입니다.”

고교생인 16세 때 한국 친구를 사귀게 돼 돌솥비빔밥을 좋아하게 됐다는 그는 “요즘도 자주 먹는다”며 입맛을 다셨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