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아시아드] 박태환-쑨양 물러설 수 없는 물속 레이스

입력 2014-09-15 03:08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45개국이 참가한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경연장이다. 금메달 90개 이상을 차지해 5회 종합 연속 2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놓쳐서는 안될 스타들의 주요 경기를 꼽아봤다.

◇한국 첫 금메달은 사격의 진종오=‘사격 황제’ 진종오는 개막식 이튿날 각각 남자 50m 권총에 출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진종오는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m 권총 본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2관왕에 올랐다.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두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인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3개의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명실상부한 1인자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어서 지금까지 세 차례 출전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번에 징크스를 떨쳐낼지 주목된다.

◇박태환과 쑨양의 맞대결=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는 서양 선수의 전유물이었던 수영 자유형 종목에 아시아의 저력을 알린 박태환과 쑨양의 격돌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휩쓴 박태환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은메달 2개(200·400m)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쑨양은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박태환보다 한수 위 기량을 뽐냈다. 박태환이 이번에 쑨양을 꺾고 아쉬움을 떨쳐낼지 주목된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딴 경기장에서 열리는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계체조 도마의 양학선과 리듬체조의 손연재=‘도마의 신’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이미 독보적인 기량으로 주요 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양학선은 지난해 허리통증 등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보여주지 못한 신기술 ‘양학선2’를 이번에 보여줄지가 관심이다. 그리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동메달을 획득했던 손연재는 이번에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이기도 한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 5위 이후 월드컵 11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거는 등 상승세여서 기대가 크다.

◇도핑 파문 딛고 금빛 스매싱 나선 이용대=올초 때아닌 도핑테스트 기피 혐의 문제로 홍역을 치른 이용대는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타로 우뚝 섰던 이용대는 앞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복식 동메달에 그쳤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워낙 강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용대는 대표팀의 결정으로 7년간 함께 해온 고성현에서 유연성으로 파트너를 바꾸게 됐다. 파트너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용대는 8개월만에 다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하는 야구=한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마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내보냈다. 이종범, 이승엽, 이대호, 류현진 등 당시 국내 선수들은 물론 박찬호, 추신수 등 메이저리거들도 참가했다. 그동안 4차례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한 수 아래의 대만과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밀려 3위에 그치는 치욕을 맛봤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만큼 프로 선수들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아시안게임뿐이어서 대표팀의 의욕이 높다. 조별리그 예선에서 한국처럼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과의 격돌이 금메달로 가는 가장 중요한 고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