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안전성을 시민이 먼저 점검토록 한 뒤 이달 안에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9월 3일)→“프리오픈(Pre-Open·시범개장)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다. 서울시가 안전점검을 마치고 이달 말께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발표하겠다.”(9월 11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승인을 놓고 서울시가 최근 보여준 ‘갈지자 행보’다. 서울시는 11일 저층부에 대한 ‘프리오픈’을 실시한 지 닷새 만에 추가 점검 계획을 또다시 발표했다. 관계기관·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 훈련과 점검, 주차장 예약제 등 교통상황 모니터링 등이 그것이다. 프리오픈에 대해 “안전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기 위한 쇼”라는 비판이 일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직접 제2롯데월드의 안전을 사전 점검해야 한다며 지난 6일부터 프리오픈 행사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중 1만2500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참여한 시민들은 “화려한 겉모습만 봤다. 안전점검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상했던 결과다. 전문가들도 어려운 작업을 비전문가인 시민들이 호화찬란한 외관만 보고 무엇을 어떻게 점검할 수 있단 말인가.
프리오픈 행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안전점검을 다시 하겠다는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내놓은 안전 및 교통 점검 등은 지난 7∼8월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전문가 자문단이 대부분 실시한 사항들이고 이미 합격 판정까지 받았다. 한 달여 만에 안전점검을 새로 실시하겠다는 것은 자문단의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서울시가 이렇게 오락가락하면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인근에서 발견된 공동(空洞)으로 공포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여론의 향배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에 의한 서울시의 책임 있는 행정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설] 제2롯데월드 안전 다수결로 결정할 수는 없다
입력 2014-09-13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