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책 사재기 근절돼야

입력 2014-09-13 03:07
얼마 전 몇몇 출판사가 자신들이 출판한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사재기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대형 온라인서점 회원의 아이디 여러 개를 이용해 한 번에 20∼30권씩 구입하거나 그곳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적립금으로 책을 구매한 뒤 중고서점에 되파는 등의 수법이 동원됐다. 이는 출판사들의 경영난 때문일 것이다. 작년 한 해 출판사 5곳 중 4곳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책 사재기는 문화적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출판 유통질서를 망치고 독자를 기만한다. 서점에 가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베스트셀러가 진열돼 있다. 구매의욕을 자극하여 매출을 늘리려는 전략이지만 베스트셀러 위주의 출판 시장 구조는 사재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7월부터 사재기가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이 강화됐다. 신고 또는 고발한 사람에게는 건당 200만원 이하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출판인들 스스로 지식산업을 정직하게 지키려는 의식이 필요하다.

김동석(서울 노원구 중계로 8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