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SK 채병용, 감격 완투승

입력 2014-09-12 05:35
SK 와이번스 투수 채병용(32)이 무려 4459일 만에 완투승을 따내며 4위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팀에 힘을 보탰다.

채병용은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2실점하는 완투를 펼치며 시즌 8승(10패)째를 거뒀다. SK는 채병용의 호투로 11대 2로 완승했다.

채병용은 신인이던 2002년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6월 27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후 무려 12년여 만에 세 번째 완투승을 따냈다. 채병용은 “솔직히 9회 완투를 의식하고 던졌다”며 “그런데 완투승을 달성하니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인이던 2002년에는 힘과 패기로 던졌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힘이 떨어지니 제구를 위주로 던져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 완투가 더 감격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채병용은 특히 완투승을 따내며 힘겨운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큰 희망을 줬다. 5위 SK는 채병용의 완투승으로 4위 LG 트윈스를 한 게임 차로 추격했다. 채병용은 “지금은 1승, 1승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팀 분위기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 나를 비롯한 투수들이 더 힘을 낸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위 롯데도 선발 장원준의 역투와 박종윤의 적시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5대 1로 물리치고 4강 싸움에 가세했다. 롯데도 4위 LG에 두 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 1승만을 남겨놓은 롯데 선발 장원준은 6⅔이닝 동안 1실점만 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탈삼진 6개를 더해 시즌 103개를 기록하며 역대 6번째로 7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9회말 채태인의 끝내기 안타로 KIA 타이거즈에 5대 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패한 2위 넥센과의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두산 베어스는 난타전 끝에 한화 이글스를 11대 6으로 제압했다. 두산 선발 투수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한 팀에서 50승을 올리며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역사를 다시 한 번 새로 썼다. 니퍼트는 “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