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돼 ‘부실 대학’의 오명을 얻은 청주대가 오는 2017년까지 864억원의 적립금을 투자하겠다고 자구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학 교수, 학생 등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김윤배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학내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대 황신모 부총장은 11일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3년간 적립금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교육환경 작업을 실현하는 등 각종 지표 상승에 집중 하겠다”며 “대학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학기마다 추진 성과를 점검 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현재 2928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둔 청주대는 장학금 확충 210억원, 학과별 실험실습비 기자재 확충 100억원, 전임교원 확보 84억원, 도서관 환경개선 100억원 등 총 864억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교육환경 혁신을 위해 비상대책기구인 가칭 대학비상혁신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교 측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 대학 동문회와 총학생회 등은 비판 여론을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식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는 자료를 내고 “대학 측의 발전방안은 시간벌이와 책임 회피용에 불과하다”며 “김 총장의 퇴진만이 현 사태를 수습하고 대학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혁신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홍성헌 기자
“3년간 적립금 800억 투자” 부실大 극복 자구책에도 청주대 구성원들 “총장 퇴진” 요구
입력 2014-09-12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