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찾아왔다. 5일간 이어지는 모처럼 긴 연휴에 모두들 한껏 들떠 있다. 오랜만에 손님을 맞이하는 고향 교회들도 풍성한 추석 밥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매일매일 한가위 같았으면 하는 이때에도 우리 주변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있다. 한국교회는 추석 명절을 즐기기 힘든 이웃들과도 따뜻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 풍성한 나눔을 준비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경기도 분당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는 올해도 ‘함께 나누는 선물’ 꾸러미를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꾸러미에는 비누 식용유 등 5만5000원 상당의 생필품을 담았다. 교회 내 1000개가 넘는 목장(소그룹 모임)별로 하나씩 준비해 1000명 이상의 이웃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서울 영안교회(양병희 목사) 산하 영안복지재단은 추석 연휴 동안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한다.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쌀과 한과, 과일 등을 복지관을 통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등에게 선물한다.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6일 경기도 파주와 서울 강동구에 있는 보육원 두 곳을 방문해 낙후시설을 보수하고, 아동들에게 간식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위한 ‘추석 산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이들에게 맞춤형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도 갖는다.
밥사랑열린공동체(대표 박희돈 목사)는 6∼10일 오후 8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서울 영등포역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노숙인 한가위 특별급식’을 실시한다. 올해로 13년째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쳐온 밥사랑열린공동체는 추석 연휴인 특별급식기간에 3500인분의 명절 음식을 만들어 노숙인들에게 대접할 계획이다. 추석 당일인 8일 오후 6시부터는 ‘노숙인 노래자랑’도 개최한다.
새터민들도 풍성하게
나라사랑후원회(총재 최성규 목사)는 4일 탈북여성과 탈북 대학생들이 손수 만든 ‘개성식 통일약과’ 1만2000상자(약 6000만원 상당)를 최전방 6사단에 전달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자는 취지였다.
탈북자 구출운동을 벌여온 NKC에바다선교회(대표 송부근 목사)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열리는교회에서 ‘탈북민 초청 한가위 위로잔치’를 연다. 행사는 1부 경배와 찬양에 이어 2부 행사로 ‘나눔과 기쁨’을 주제로 한 애찬과 다과, 선물 증정 시간을 갖는다. 인기 북한영화와 탈북 고아들을 구출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한다. 송부근 목사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탈북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정성스레 한가위 잔치와 예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즐거운 한가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교회 대예배실과 사회봉사관 4층 컨벤션홀에서 ‘한가위 외국인 영성축제’를 연다. 영성축제에는 몽골 콩고 러시아 에티오피아 등 각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150여명이 참가한다. 광림교회 외국인제자훈련센터장인 배성호 권사는 “참가자들은 주일 예배를 드린 뒤 점심을 먹고 영성 훈련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성시민교회(장제한 목사)는 7일 10개월 전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에서 ‘자장면 선교’를 펼치기 위해 출국한다. 장제한 목사와 해외선교부 회원 등 10여명은 현지에 파병된 아라우부대를 방문해 오는 12일까지 장병과 지역 난민 등에게 1만 그릇의 자장면을 대접할 계획이다.
진삼열 박재찬 유영대 기자
[추석-기도와 함께] 추석 산타가 선물·노숙인 노래자랑… 필리핀에선 1만명분 자장면 파티
입력 2014-09-06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