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출석 막는 가족·이웃은 4종류 마귀”

입력 2014-09-12 04:28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핵심 교리서에서 자기 교회 출석을 막는 가족이나 이웃을 4개 유형의 마귀로 분류하고 대응논리까지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가 11일 입수한 핵심 교리서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에서 하나님의교회는 안식일(토요일)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사람을 ‘사단 마귀’로 지목한 뒤 유형별 대응 논리를 만들어 놓고 “마귀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주철 총회장으로 국민일보에 6억4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장본인이다.

4가지 마귀 유형 중 첫 번째는 ‘세상이 인정해주는 큰 교회가 많은데 왜 굳이 이름 없는 작은 교회에 나가느냐. 차라리 큰 교회에 나가라. 그 교회에는 절대 가지 말라’(27쪽)고 방해하는 유형이다.

두 번째 마귀 유형은 ‘세상 모든 교회가 일요일 지키는데 토요일날 예배를 드린다고 하니까 틀림없이 이단일 것이다. 큰일 나니까 가지 말라’(28쪽)고 말하는 유형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성경 말씀대로 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이단이다…일요일 예배 보는 쪽을 성경은 분명히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자기들과 같은 부류가 아니면 무조건 이단이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세 번째 마귀 유형은 ‘일요일 지키는 교인들은 숫자가 많은데 안식일(토요일) 지키는 교인들은 숫자가 적지 않느냐. 민주주의 원칙을 보더라도 사람 많이 가는 곳이 진리가 아니겠느냐. 그러니 그곳이 거짓일 수 있지 않느냐 하며 숫자놀음으로 훼방하는 유형’(30쪽)이다. 네 번째 마귀 유형은 ‘안식일을 지키는 교회까지 가려면 거리가 너무 머니까 가까운 이웃에 있는 일요일 지키는 교회로 나가거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한 환경을 내세워 훼방하는 유형’(31쪽)이다.

하나님의교회는 교재 후반부 ‘생각해볼 문제’(38∼39쪽)에서 “이렇게 방해하는 유형에는 어떤 믿음의 말씀으로 마귀를 물리쳐야 할까요?”라며 복습 문제까지 만들어 놨다.

하나님의교회 피해자 A씨는 “하나님의교회는 마귀 교리를 만들어 놓고 겉으론 ‘가정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반복적으로 주입된 잘못된 교리는 하나님의교회 활동을 저지하는 남편을 마귀로 경멸케 하고 가정불화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마귀교리’의 진의가 무엇인지 듣기 위해 하나님의교회 측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