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담배 사재기

입력 2014-09-12 03:01
값이 오르기 전에 담배를 사두려는 흡연자들로 편의점에서 담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담뱃값 인상 관련 회의가 예정됐다는 뉴스가 전해진 지난 10일 편의점의 담배 매출은 전주 수요일 대비 30% 이상 껑충 뛰었다.

A편의점 관계자는 11일 “추석 연휴 기간 전반적으로 담배 매출이 감소했으나 10일만 유독 매출이 지난주 수요일과 비교해 31.2%나 늘었다”고 밝혔다. B편의점에서도 10일 담배 판매량이 전주 수요일 대비 32.9%나 증가했다. C편의점의 이날 담배 매출도 전주 대비 33.6%나 급증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담배는 전주 같은 날보다 1%가량 늘거나 감소하는 게 보통이다. 3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C편의점 서울 역삼점 판매원은 “가격 인상폭이 확정된 11일 오전부터는 매장마다 낱개가 아니라 보루로 사가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평소보다 3배 이상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재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편의점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사재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담뱃값이 이번처럼 큰 폭으로 오른 적이 없어 매출 추이를 짐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