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 공습 결정] 美, 공중타격·군사자문 한정… IS 대항세력 지원 중점

입력 2014-09-12 03:5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를 섬멸하기 위해 구성하겠다고 밝힌 국제 연합전선(global coalition)은 과거 걸프전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다국적군(coalition force)’과는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이 광범위한 연합전선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의 노력에 광범위한 동맹과 파트너들이 동참할 것이며, 이미 많은 동맹이 공습과 무기 원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전이나 아프간전과 같은 전투병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한 가운데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지상군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민간업체를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전 다국적군은 미군을 주력으로 한 연합군이 전쟁지역에서 직접 군사행동을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합전선에서 미군의 역할은 공중 타격과 군사자문 등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자치정부군, 온건파 시리아 반군 등 이라크·시리아 내 IS 대항세력에 대한 군사지원·원조를 기본 골격으로, 주변 중동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우방국이 중심이 된 군사작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에 대한 2500만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우방국들은 대규모 무기지원을 결정했으며 호주, 캐나다, 폴란드 등도 연합전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IS와 지근거리에 위치한 중동국가들은 군사적 공동대응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중동국 IS 대응회의에 참석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미군을 대신할 군사 행동의 중심축 역할은 터키가 맡게 된다. 터키 일간 ‘사바’는 “터키가 미국 등 수십개국이 참여하는 연합전선에서 중요한 지원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양국 모두에 인접한 터키는 연합전선의 병참기지이자 군사작전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