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14개월만에 최대

입력 2014-09-12 04:11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1년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에 시중에 풀린 돈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536조8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4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6월(4조6000억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주택거래량 증가, 정책모기지론 취급 확대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4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일부가 신용대출 상환에 이용돼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은 예년과 달리 소폭 증가에 그쳤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대출 등으로 민간 신용 공급이 크게 늘었다. 한은이 집계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중통화량(M2)은 2013조9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늘었다. 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언제든 현금화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지표다. M2가 클수록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은은 8월 중 M2도 전년 동월 대비 6% 후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