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7] 태극전사들 “금메달 90개 이상 딴다”

입력 2014-09-12 04:52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600여명이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표팀이 소집되지 않은 야구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사격 등 일부 종목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에 도전한다. 이동희 기자

땀내 나는 운동복 대신 말쑥한 선수단복을 차려입은 국가대표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금메달 90개 이상·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잡은 한국 선수단은 36개 종목(28개 올림픽 종목·8개 비올림픽 종목)에 총 1068명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본부 임원 60명, 경기 임원 177명, 선수 831명(남 454명·여 377명)으로 구성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그동안 쌓아 온 기량을 마음껏 펼치라"며 "지금은 국민적인 화합과 용기, 자신감이 필요한 때다. 멋진 경기를 선사해 국민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 주기 바란다"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박순호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은 답사를 통해 "우리 선수단은 어느 대회 때보다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며 "올해는 크고 작은 사건으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데, 선수단의 도전과 열정, 좋은 성적이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 대형화면에 선수들의 고된 훈련 과정이 상영되자 선수단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응원단의 공연에 이어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무대 위에 펼쳐지자 선수단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도마의 신' 양학선(22)은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체조 단체종목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는데 이번에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하는 '주부 검객' 남현희(33)는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 중이다. 3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결단식에 앞서 지난 5일 1차 선발대가 인천 아시아드선수촌으로 출발했고 12일엔 2차 선발대가, 16일엔 선수단 본단이 뒤를 따른다.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16일간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은 36개 종목에 걸쳐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이 모두 출전해 진정한 '아시아의 잔치'로 펼쳐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