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재벌그룹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 100명 가운데 11명은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계약직 비율과 비교하면 3배에 이른다.
11일 10대 재벌그룹 소속 상장사 92곳이 금융감독원에 올린 반기보고서(6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여성 직원 12만8545명(전체 직원 62만4694명 중 21%) 가운데 계약직은 1만3868명(11%)에 달했다. 남성 직원 중 계약직 비율은 4%였다.
여직원이 가장 많은 롯데그룹은 계약직 비율도 높았다. 롯데그룹 여직원은 2만1129명으로 전체 직원의 45%를 차지했다. 이 중 계약직은 6593명(31%)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직원 3만2198명 가운데 여직원이 1955명(6%)에 불과하지만 계약직은 전체 여직원의 33%인 650명이었다. 두산그룹은 여직원 계약직 비율이 13%였고, 한진(9%) 현대자동차(8%) 삼성(7%) GS(6%) LG(5%) SK(5%) 한화(3%)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 수가 1000명 이상인 10대 재벌그룹 소속 상장사 가운데 계약직 여직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은 LG디스플레이, GS리테일, 두산엔진 등 3곳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 수가 3만2816명에 달하지만 남녀 직원을 모두 포함해 계약직이 1명도 없었다.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직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9만8295명 중 여직원이 2만6324명(27%)이고, 계약직 여직원(955명) 비율은 4%에 그쳤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10대 재벌그룹 여직원 계약직 비율 100명 중 11명 꼴… 남성직원의 3배
입력 2014-09-12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