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분쇄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포함한 눈에 띄게 확대된 군사작전을 지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한 지 2년9개월 만에 미군이 중동에서 다시 본격적인 군사 개입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밤 백악관에서 한 정책연설을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반군을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국제 연합전선(coalition)을 구성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사작전 종료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란처가 없다는 것을 IS가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 내 IS 공격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S 공습, 이라크·시리아 내부세력 지원, 테러방지 능력 강화, 인도적 구호노력 강화 등을 IS 분쇄를 위한 4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군 지원을 위해 미군 475명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전투 임무를 띠고 있지 않다”며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로써 이라크 주둔 미군은 1600명으로 늘게 됐다.
국제 연합전선 구성과 관련해 워싱턴의 우리 외교 소식통은 “미국으로부터 군사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시리아·이라크 난민 구호를 위해 120만 달러(12억5000만원)를 지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더 요청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37개국이 IS 공격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시리아로 공습 확대”
입력 2014-09-12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