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오존층 복구되고 있다”

입력 2014-09-12 03:49
오존층을 복구하기 위한 25년간의 국제 협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를 감싸고 있는 오존층은 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인류에게는 아주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산업화의 여파로 오존층이 얇아지거나 심지어 남극 주변의 오존층에는 구멍도 뚫렸다. 이 때문에 1989년 몬트리올의정서가 발효됐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염화불화탄소 등에 대한 국제 규제로, 이번에 규제의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오존층 파괴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14’에서 오존층이 향후 수십 년 내에 복구될 수 있는 상태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나오자 영국 BBC 방송 등 외신들은 일제히 “오존층이 다시 두꺼워지고 있다는 아주 좋은 소식이 나왔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국제 협력으로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으며 오존층이 심각하게 파괴되기 이전인 1980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오존층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계속 얇아지는 추세였지만 2000년부터 변하지 않고 있다. 남극대륙의 오존층 구멍 역시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10년 뒤면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른 규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오존층 파괴 물질은 2050년까지 10배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규제 덕분에 연간 200만건의 피부암이 억제되고 있고, 인간의 눈과 면역체계 손상도 예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생동물과 농업도 보호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남극의 오존층 구멍 때문에 지구 남반부에서는 이상기후가 많았지만 이 역시 줄고 있다고 밝혔다. UNEP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몬트리올의정서는 가장 성공적인 환경 협약”이라고 강조했다. WMO의 미셸 자로 사무총장도 “국제적인 행동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인류의 성공 스토리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