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장기복용땐 치매 확률 50% 높아”

입력 2014-09-12 05:22 수정 2014-09-12 16:47
수면제와 진정제를 장기 복용하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저널에 실린 프랑스 보르도대학과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해 수면·진정제에 주로 쓰이는 화합물질 ‘벤조디아제핀’이 기억상실 관련 질병의 발생률을 50% 이상 높인다고 보도했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우울·불면 증세를 치료하는 데 쓰이며, 특히 노인층이 이 물질이 포함된 약품을 많이 사용한다. 연구팀은 캐나다 퀘벡주에 사는 65세 이상 8980명을 대상으로 2000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면·진정제와 알츠하이머의 관계를 분석했다.

전체 중 1796명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들이고 7184명은 그렇지 않았다. 벤조디아제핀 화합물질이 들어 있는 수면·진정제를 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게는 51%까지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았다. 복용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도 높아졌다. 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이 들어 있는 의약품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