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아이돌 그룹 JYJ의 멤버 김재중(28)은 2년 가까이 끌어온 피곤한 전쟁을 끝냈습니다. 대법원 1부(주심 조희대 대법관)가 1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5)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확정한 겁니다.
A씨는 김재중을 끊임없이 괴롭힌 ‘악플러’입니다. 2012년 8∼9월 온라인 게시판에 김재중을 욕하는 글을 게재한 혐의로 기소됐죠. 가족관계, 성적취향 등 터무니없는 비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연예인들이 악플에 시달리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다만 과거에는 이미지 관리 등을 이유로 대응하지 않는 스타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대응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악플러에게 ‘단죄의 칼’을 빼드는 것입니다.
배우 김가연(42)은 아예 집에 악플러 단속 전용 컴퓨터를 따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한 것이죠. 그는 “지금까지 91건의 악플을 고소했다”고 방송에서 직접 밝혔죠. 욕설의 수위는 해당 사건을 맡은 검사가 차마 직접 읽지도 못할 정도로 원색적이라고 합니다.
스타들의 강경한 대응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연예인 될 때 그 정도도 각오 안 했나” “왜 굳이 악플러 고소 따위의 좋지 않은 이야기를 TV에서 떠들고 다니나”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하게 대응하는 스타들에 대한 반응은 환호에 가깝습니다. “적장의 목을 베었으면 효수해야 적들(악플러)의 사기가 줄고 척결할 수 있을 것 아닌가”라고 적은 네티즌의 댓글에 폭발적 반응이 쏟아진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바른 인터넷문화 전파를 위해 스타들이 악플러 척결에 더욱 노력해달라는 의견도 종종 보입니다.
스타들의 행보가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악플러에 대한 처분을 사법기관에만 맡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배우 박해진(31)은 자신이 고소한 악플러들에게 “나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자”는 합의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언뜻 봐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나를 욕한 사람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고?” 그러나 알고 보면 깊은 뜻이 있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욕했던 스타가 화면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똑같이 숨쉬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죠.
실제로 박해진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악플러는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하다”며 “내가 한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네요. 연예인 이전에 자신에 대한 나쁜 말에 상처를 입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본보기라고 볼 수 있겠죠.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친절한 쿡기자] 악플러 척결 나선 스타들 “본때 보여줘라” 네티즌 환호
입력 2014-09-12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