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선명여고)이 여자 프로배구 신인 전체 1, 2순위에 나란히 뽑혔다.
레프트 이재영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이어 세터 이다영이 현대건설의 선택을 받았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일란성 쌍둥이다. 이들은 2013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 이어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국가대표로 함께 선발된 바 있다. 이들의 아버지는 육상 국가대표 출신의 이주형 감독이며 어머니는 1988 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 세터인 김경희씨다. 이들 자매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컵(AVC) 참가 일정 때문에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쥔 도로공사는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하종화 전 감독의 딸로 잘 알려진 레프트 하혜진(선명여고)을 지명했다.
KGC인삼공사는 전체 4순위로 센터 문명화(남성여고), IBK기업은행은 전체 5순위로 레프트 전새얀(대구여고), GS칼텍스는 전체 6순위로 조선족 출신의 이영(강릉여고)을 찍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넘어온 이영은 각 구단의 동의서를 얻어 귀화가 된다는 전제하에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레프트와 센터 모두 맡을 수 있는 이영이 귀화하지 못하면 GS칼텍스는 지명권 손실을 보게 된다.
총 13개 학교에서 46명의 선수가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명(수련선수 3명 포함)만이 프로의 지명을 받았다. 4라운드까지 지명권을 모두 쓴 구단은 한 곳도 없었고,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에서만 1명의 선수를 뽑았다.
2∼4라운드에서 각 구단이 선수를 호명하지 않고 패스한 이유는 예년보다 당장 주전으로 뛸 자원이 풍족하지 못했던 데다가 연봉과 학교 지원금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나란히 1·2순위 지명
입력 2014-09-12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