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 그대-④ ‘미녀 검객’ 펜싱 사브르 김지연] 개인전·단체전 ‘2관왕’ 노린다

입력 2014-09-12 03:42

‘미녀 검객’ 김지연(26·익산시청)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칼날을 벼리고 있다.

김지연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는 대형사고를 쳤다.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외모도 출중해 런던올림픽 이후 펜싱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국제펜싱연맹(FIE) 여자 사브르 세계랭킹 6위인 김지연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꼽힌다.

김지연은 아시아에서 1인자이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그는 11일 “이번 아시안게임은 인천에서 열리고, 또 처음으로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어서 긴장되고 떨린다”며 “하지만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201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김지연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린다. 개인전에선 경쟁 상대가 없다. 하지만 단체전에선 중국과의 대결이 부담스럽다. 한국 여자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7월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패해 2위에 머물렀다. 44대 45로 1점 차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이 컸다.

김지연은 “초반 중국에 이기고 있어서 마음을 놓았던 게 패인이었다”며 “중국 선수들이 우리와 스타일이 비슷해 조금 까다롭기는 하지만 우리의 다리 움직임이 더 좋아 크게 걱정이 되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펜싱은 아시안게임에서 전통적인 효자종목이다. 1986년 서울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 2개를 딴 이후 꾸준히 금메달 개수를 늘려 왔다. 2002년 부산대회에선 금메달 6개를 따냈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선 무려 7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그동안 아시아 펜싱 최강국으로 군림해 온 중국은 안방에서 금메달 4개에 그치자 충격에 빠졌다.

한국은 이미 중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고 보고 있다. 수원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남자 에페 정진선(30), 플뢰레 허준(26), 사브르 구본길(25)과 여자 사브르 김지연, 에페 최인정(24), 플뢰레 남현희(33)가 금메달을 따냈다. 한 대회에서 개인전 6개 전 종목을 한 국가가 싹쓸이한 것은 세계 펜싱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보태며 최종 합계 금메달 9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심재성 펜싱 대표팀 감독은 “중국이 아시아선수권이 아니라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아직 정상에 있지 않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돌풍을 일으킨 한국 펜싱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