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 게양 논란’ 부담에 AG경기장 인근 거리에 참가국 국기 모두 철수

입력 2014-09-11 05:10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도시 길거리에서 아시안게임 참가국들의 국기를 볼 수 없게 됐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0일 “경기장 인근 거리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기와 대회 엠블럼 기만 내걸고 참가국의 국기는 경기장에만 게양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앞 도로에 북한 인공기가 내걸렸다가 보수 단체의 항의가 잇따르는 등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OCA 규정 58조에 따르면 ‘모든 경기장 및 그 부근, 본부 호텔, 선수촌과 메인프레스 센터, 공항 등에는 OCA 기와 참가 올림픽위원회(NOC) 회원들의 기가 게양되어야 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앞 도로에 이번 대회 45개 참가국 중 하나인 북한의 국기를 게양한 것은 OCA 규정을 준수한 행위다. 앞서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엔 인공기가 거리에 내걸렸다.

하지만 ‘인공기 논란’에 부담을 느낀 조직위원회는 아예 경기장 인근 거리에 게양됐던 다른 나라 국기까지 모두 OCA 기 및 대회 엠블럼 기로 대체하기로 했다. 조직위원회는 인공기를 거리에 게양했다가 일부 단체들이 이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